아침에 다시 대동강변 오른쪽으로 조깅을 시작했다.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웅기중기 모여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각자의 자전거가 발밑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니 자전거 사고가 난 듯 보였다.
아침 출근 길에 커브가 있는 비탈길에서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 서로 투덜거리면서 한마디씩 하며 헤어지는 것이 어느 정도 합의를 본 것 같았다.
오전에는 평양근처에 있는 류원신발공장을 방문했다. 1973년부터 운영된 이 신발 공장은 운동화와 아동화를 만드는 곳으로 미국교포가 지원해 준 생산라인을 완전히 걷어내고 북한 자체기술로 만들어진 신반창 사출기등 북한에서 생산된기계들로 설비되어있다고 한다. 특히 이 공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기는 지붕위에 빼곡하게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을 이용한다고 한다.
공장 안 신발 전시장에는 화려한 색상의 다양한 운동화와 장화 등이 가득했다.
그 다음 행선지는 지하철도를 타는 것이다. 1973년 9월 부터 운영이 시작되어 지금은 2개의 노선으로 깊이가 150m 정도의 지하라고 한다.
지하철도 안내책자에서는 천정이 높고 통풍장치가 잘되어 언제나 공기가 맑아 사람들로 하여금 땅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지하철역들에 있는 천정의 모양이나 조명의 특색이 각각 다르고, 벽에는 작은 타일로된 모자이크가 대형 벽화로 꾸며져있다. 특히 영광역에 있는 평양의 4계절 모자이크는 대단한 작품이었다.
김정희 / 프랑스 30년이상 거주,
2012년부터 한반도평화통일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