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 도용: 사찰 또는 해킹
제 이름을 도용하는 전자우편 이용자가 생겼습니다. 제가 ‘형님’이라 부르는 미국 거주 80대 ‘친북’ 목사님이 지난주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는 겁니다. “형님, 북한 8차 당대회 평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동향 글 보내니 의견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라며, 아우 드림.” 제가 1-2월엔 제 글 쓰지 않고 남의 글만 읽겠다고 한 터에, 첨부 문서가 제 평소 주장과 다른 내용이라 이상하다면서 다른 매체를 통해 알려왔지요.....
..... 저는 1990년대 말 <남이랑북이랑 더불어살기위한 통일운동>을 시작하며 매월 한두 번 소식지를 만들어 전자우편으로 보냈습니다. 요즘은 발신 전용 “남이랑북이랑 <yjw2756@jinbo.net>”에서 약 4,200명에게, “Jae-Bong <pbpm@hanmail.net>”에서 약 1,600명에게 글을 보내고 있는데, 제 이메일 받아보는 분들에게 혹시 무슨 피해가 생길지 걱정됩니다. 우선 이메일 계좌 <rheeplane@daum.net> 개설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지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놨습니다.....
..... 아무튼 전화와 이메일을 맘놓고 사용하기 곤란한 제 처지는 괜찮습니다만, 저 때문에 무슨 불편이나 불이익을 받는 분이 나오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제 이메일 받기 부담스럽거나 조금이라도 찜찜하신 분들은 주저 없이 ‘수신 거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문 읽기: https://blog.daum.net/pbpm21/539
2. 책에 관해: ≪토지≫와 성경
한 달 전 “시오노 나나미의 15권짜리 ≪로마인 이야기≫ 읽으며 로마제국 흥망사를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새해인사 드렸더니 몇 분이 그 책에 관심 보이더군요. 책을 다 읽은 데다 모든 책을 정리하는 중이라 책값 마련이 쉽지 않을 듯한 사람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진 못했지만 조금 모으기는 했습니다. 1970년대 대학 다닐 때부터 사거나 얻고 또는 훔치기도 하면서 버리진 않고 모았더니 5천권쯤 되더군요. 소설 읽으면서도 밑줄 긋는 버릇 때문에 남의 책 빌리지 않고 헌책이라도 사는 게 편하고, 차비 아끼려고 걸어다녀도 책값은 별로 아끼지 않거든요.....
..... 그렇게 책장을 비우다보니 10여년 전 사놓고 분량이 많아 읽기를 미루어둔 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앞에 얘기한 ≪로마인 이야기≫와 박경리의 21권짜리 ≪토지≫였습니다. 1월 내내 앞책에 푹 빠졌고, 2월엔 뒷책에 빨려들고 있습니다. 계획에 따라 독서하는 게 아니라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거죠. 동학혁명 이후 해방 무렵까지 반세기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토지≫를 꼭 읽고 싶지만 20만원 정도 책값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넘기고 싶으니 필요하신 분은 알려주시겠어요? 늦어도 2월 말까지는 다 읽을 테니까요.....
..... 또한 많은 퀘이커교도들과 기독교인 톨스토이뿐만 아니라 힌두교인 간디도 비폭력저항의 뿌리를 예수의 가르침에서 찾았거든요. 제가 평화학을 공부하며 비폭력저항에 관한 글을 쓸 때마다 ‘산상설교’라 불리는 <마태복음> 5장 39-40절을 인용하는데, 성경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고 그 대목만 쏙 골라 논문에 써먹는 게 학자의 얌통머리 없는 짓이라고 생각해온 터였습니다.....
전문 읽기: https://blog.daum.net/pbpm21/540
감사하며 재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