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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텍사스주립대학으로 |
글쓴이 :
날짜 : 10-05-26 14:50
조회 : 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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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쯤 지나 중간고사 기간이 되자 기숙사 방짝들이 모포 한 장씩 챙겨 도서관으로 향하더군요.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우며 시험공부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험기간 중엔 도서관이 24시간 운영된다면서요. 책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밤새우며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따라 나섰지요.
그 무렵 저는 다시 영어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다니던 뉴욕시립대학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TOEFL과 GRE 점수를 더 높여야 했거든요. TOEFL은 학부를 지원하든 대학원을 지원하든 비영어권 국가 출신이라면 꼭 보아야 하는 시험 (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이고, GRE는 영어권 출신이든 비영어권 출신이든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반드시 보아야 하는 시험 (Graduate Record Examination)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 TOEFL을 볼 때는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었는데 GRE를 볼 때는 아는 단어가 거의 없더군요. 아무튼 TOEFL에서든 GRE에서든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1년 전 한국에서 얻었던 성적과 별 차이가 없었으니까요.
제 성적으로 장학금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터라 학비가 가장 적게 드는 주립대학을 택해야 했습니다. 미국 50개 주에서 알래스카를 빼고는 텍사스의 주립대학들 학비가 가장 싸다는 사실을 알고 몇 곳에 지원하여 텍사스텍 대학원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습니다. 1984년 9월부터 텍사스에서 공부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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