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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텍사스에서 박사과정 입학을 거부당하고 하와이로
  글쓴이 :      날짜 : 10-09-09 16:05     조회 : 4483    
1990년 석사 학위 논문을 그럭저럭 끝내고 정치학석사가 되긴 했지만 박사 학위 과정을 바로 시작할 수는 없었습니다. 학점이 4.0 만점에 겨우 3.3 정도밖에 되지 않은데다 석사 학위 과정을 마치는데 무려 6년이나 걸린 문제 학생이었으니까요.

낮은 학점을 보충하기 위해 TOEFL과 GRE를 다시 준비했는데 다행히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얻어 미시시피 대학과 하와이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시시피 대학에서는 장학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제가 공부하고자 하는 한미 관계 분야의 전문가가 없었습니다. 반면 하와이 대학엔 국제 관계나 아시아 정치에 관한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학비 면제조차 약속 받지 못했고요.

하와이 대학으로 가고 싶었는데 돈이 문제였습니다. 바다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이사비만 해도 수천 달러가 드는데다 그곳의 집세는 텍사스의 집세보다 3-4배 비싸 생활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었지요.

미시시피 대학과 하와이 대학 사이의 선택을 놓고 며칠 동안 잠을 못 이루며 고민했습니다. 가난한 유학생으로서는 어떠한 육체적 고통과 물질적 결핍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기에 하와이에 마음을 두고 있었지만, 네 식구의 가장으로서는 아내와 두 아들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야 했기에 미시시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고민을 덜어주더군요. 자기가 어떻게 해서라도 돈을 벌 테니 공부하고 싶은 데서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와이로 이사하기로 작정하고 반 년 동안 열심히 돈을 벌었습니다. 주중에는 혼자 장돌뱅이가 되었고, 주말에는 아이들을 남에게 맡기고 부부 장사꾼이 되어 벼룩시장 바닥의 돈을 거의 휩쓸다시피 했지요.

매주 한 번씩 달라스나 엘파소에 가서 물건을 사오기 위해, 약 40도에 달하는 텍사스의 여름 폭염 아래서 에어컨도 없는 차를 열 두어 시간씩 몰아야 했지만 돈 버는 재미에 힘든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장사로 꽤 큰돈을 모은 데다 서울의 가족이 이사 비용을 도와주어서 1991년 8월 하와이에 쉽게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들이 많은 하와이 대학에서 새롭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으니 텍사스텍 대학에서 문제 학생으로 찍혀 박사 학위 과정에 입학을 거부당한 게 결과적으로는 커다란 행운이 되었습니다.

* 이 글은 [이재봉의 평화세상] (blog.daum.net/pbpm21)에도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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