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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양키 고 홈!" 펼침막에 바뀐 학문과 인생
  글쓴이 :      날짜 : 10-08-12 14:10     조회 : 3846    

"양키 고 홈!" 펼침막에 바뀐 학문과 인생

 

아내가 시민권을 받아 저를 초청하는 데는 짧아야 반년, 길게는 1년을 잡아야 한다기에 당분간 서울에서 살아갈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첫째, 벌어먹고 사는 수단으로 학원 강사가 되었습니다. 강남의 꽤 큰 영어학원에 회화강사로 취직한 것이지요. 아침저녁으로 두 강좌씩 맡아, 아내와 서울 생활하는데 물질적 어려움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제 나름대로 공부를 계속하기 위한 수단으로 책 한 권을 번역하여 출판하기로 했습니다. Anti-Americanism in the Third World (제3세계에서의 반미주의) 라는 책이었는데,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지요.

1987년 말 어머님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누워 계실 때, 그 대학 정문 위에 걸린 커다란 펼침막 (현수막)의 구호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양키 고 홈!"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서울에서 대학 다닐 때, 1980년 12월 광주 미국문화원에 화재가 발생하고 1982년 3월 부산 미국문화원이 불탔다는 소식 등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대로 '북괴'의 사주를 받은 '간첩' 비슷한 사람들이 그런 '이상한' 짓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말대로 엄청 '개념 없는' 학생이었지요. 그 무렵 저는 민주화 데모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으면서 "혹보 영감 가짜 김일성을 때려잡자"고 외치던 '반공전사'였거든요.

미국에 건너간 뒤에도 1985년 5월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 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배달되는 한국 신문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반미 시위가 늘어가는 사실을 대충 알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양키 고 홈!"이라는 구호가 적힌 커다란 펼침막이 대학교 정문 위에 버젓이 내걸려있는 모습을 직접 보고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된 것이었지요.

당연히 의문이 생겼습니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반미적으로 변할까? 언제부터 그랬을까? 다른 나라들에서도 반미운동이 일어날까? 그렇다면 왜, 언제부터, 어떻게? .....

이런 의문들을 제 공부 주제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울 미국문화원에 가서 자료를 찾아보는데, 마침 Anti-Americanism in the Third World 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1985년에 출판되었으니 당시로서는 2-3년 밖에 되지 않은 싱싱한 내용이었지요.

유학 비자를 거부당해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이 책을 번역해 출판하고, 나중에 미국에 다시 들어가서는 '반미주의'를 주제로 석사와 박사 학위 논문까지 쓰게 되었으니, 대학 정문 위 펼침막의 "양키 고 홈!"이란 구호가 제 학문과 인생을 크게 바꾸어버린 셈입니다.

* 이 글은 [이재봉의 평화세상] (blog.daum.net/pbpm21)에도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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