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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움꾼에서 비폭력주의자로(13)
  글쓴이 :      날짜 : 09-09-01 10:57     조회 : 3922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결혼식을 치르고도 한국의 가족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지 못했는데 1987년 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얘기를 듣고는 귀국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 년만에 집에 돌아오자 한 친구가 몹시 반겼습니다. 한의사를 아버지로 둔 학원 칠판닦이 출신이었지만 대학에 가지 못하고 조그만 철공소를 운영하던 친구였습니다.

 

제가 유학을 떠나며 "난 네 몫까지 공부 많이 해올테니 넌 내 몫까지 돈 많이 벌고 있어라"고 말했던 사이지요.

 

이 친구가 한 턱 쏘겠다며 강남의 어느 술집으로 이끌었습니다.

 

여자를 불러 술시중을 들게 하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룸쌀롱'이었지요. 그런데 이 친구가 술시중을 들러 합석한 여자가 예쁘지 않다고 주인에게 다른 여자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비인간적이라 여겨 말렸습니다만 이렇게 퇴짜를 놓는 과정에서 주인과 시비가 붙었는데 저보다 훨씬 성미가 급하고 고약했던 친구가 테이블을 뒤엎으며 '난동'을 부렸지요.

 

저는 친구를 조금도 편들지 않고 뜯어말린다고 애썼습니다만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평정될 수 있었습니다.

 

친구와 저 그리고 술집 주인이 파출소로 끌려가 조사를 받았는데 주인은 돌아가고 친구와 저는 자정 무렵 경찰서로 넘겨졌습니다.

 

술집 주인이 저는 말리기만 했다는 증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제 '폭력 전과'를 조회해보고는 '폭행 동조'로 조서를 꾸민 모양이었습니다.

 

1975년 주먹을 잘못 휘둘러 유치장과 깜빵에 갇혀있다 기소유예로 풀려나온 기록이 1987년까지 지워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죠.

 

다음날 그 파출소 그 경찰을 찾아가 "야 이 새끼야, 나도 경찰 가족이라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니 같은 놈 때문에 경찰이 욕먹는 거 아니냐"면서 분풀이를 했습니다.

 

전과자가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착하게 살려 해도 사회가 따뜻하게 포용하지 못하고 다시 범죄에 빠지도록 이끈다는 얘기를 실감할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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