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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어없이 살수 있는 뉴욕
  글쓴이 :      날짜 : 10-01-18 15:22     조회 : 4429    

 뉴욕에 도착하여 우리 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플러슁 (Flushing)의 형 아파트에 방 한 칸을 얻어 편안하게 숙식을 제공받았습니다. 형과 형수 둘 다 바깥일을 했기 때문에 어린 두 아이를 보며 집안일을 해주는 가정부가 있었는데 이 할머니의 가장 큰 고통은 전화 받는 일이라더군요.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니 집으로 전화가 많이 걸려왔는데 이 할머니는 항상 "노바디 홈"이라 외치고 끊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다는 말이니, 할머니는 자신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셈이랄까요?

아무튼 연로한 재미동포들 가운데는 영어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지내보니 뉴욕처럼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영어를 거의 못해도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나 지금이나 동포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생업이 야채가게와 식당 그리고 세탁소 운영인 듯하니 영어 없이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한글 신문과 우리말 방송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 파악하며, 한인 교회나 사찰 등을 통해 친구를 사귈 수 있으니까요. 하기야 유학생들조차 미국인을 만나면 대개 두 마디밖에 건네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Hi" 하고 만나 "Bye" 하고 헤어진다는 거죠.

한편, 뉴욕 동포사회엔 한국에 있는 건 다 있다는데 그 무렵 뉴욕 거리에 '한국인 거지 1호'가 등장했다는 가슴 아픈 소문도 들려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20여년이 흐른 뒤 애틀랜타에서는 "한인들이 애틀랜타를 주름잡고 다닌다"거나 "한인들이 애틀랜타를 쓸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더군요. 여기저기 보이는 세탁소 대부분이 동포들이 운영하는 것이고, 빌딩 청소를 맡고 있는 사람들 거의가 동포들이라는 뜻이지요. 참고로, 미국에서 우리 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이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와 동부의 뉴욕인데 2000년대 들어서는 남부의 애틀랜타에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듯합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영향이랍니다. 이와 달리 제가 1983년 처음 발을 디뎠던 뉴욕의 플러슁은 코리아타운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우리 동포가 많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2009년 여름 방문했을 때는 거의 차이나타운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세들어 살던 한인들이 건물을 사서 들어오는 중국인들에게 밀려나는 형국이라니 거기서도 '중국의 급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지요.

* 덧붙이는 말: 윗글의 내용 특히 마지막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1980년대 뉴욕에 한인 청년학교 (민권센터)를 세우고 한국학 공부모임을 이끌며 2009년 저의 뉴욕 강연을 주선하셨던 김수곤 박사 (정신과의사)께 이메일로 초고를 보내 검토를 부탁드렸습니다.

초고에서 같은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해 쓰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포', '교포', '교민', '한인' 등으로 나누어 사용했었는데, 김 선생님은 '교포'나 '교민'이라는 말에는 잠시 머물러 뜨내기로 산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 한인들이 소수민이기는 하지만 주인 의식을 키워 나그네나 들러리 노릇을 거부한다는 취지로 뉴욕 동포사회에서는 쓰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주시더군요. 국어사전엔 '교포'가 "외국에 가서 사는 동포"로, '교민'은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자기 나라 사람"으로 정의되어 있는데, 옥편을 뒤적거려 '교포'의 僑자에 '더부살이', '타관살이', '임시로 살다', '잠시 머물다' 등의 의미가 담긴 것을 확인했습니다. 처음에 썼던 '교포'나 '교민'이란 말을 전부 '동포'와 '한인'으로 바꾼 이유입니다. 참고로, 2009년 뉴욕을 방문했을 때 70 중반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청년학교 출신 젊은 동포를 시의원에 당선시키기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시던 모습에 가슴 뭉클했음을 아울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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