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반미주의를 정의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만 반미는 오래 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미국이 독립을 선언하기 전부터 세계 모든 지역의 다양한 민족들 사이에 생겼으니까요. 특히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등장하면서부터는 “지구상에서 가장 증오 받는 나라”가 되었으며, 미국을 증오하는 것은 세계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놀이”가 되어버렸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세계적 패권을 추구하고 유지하기 위한 제국주의 정책 또는 일방적이고 호전적인 대외정책 때문이겠지요.
아무튼 반미는 오랜 역사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대략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시기적으로 ‘오래된’ 반미와 ‘새로운’ 반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래된’ 반미는 주로 서유럽에서 발전된 것으로 미국이 성취한 것에 대한 부러움이나 시기 또는 분노에 바탕을 두고 있는 반면, ‘새로운’ 반미는 주로 동유럽이나 제 3세계에서 발전된 것으로 미국이 지향해온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거부나 반발에 바탕을 두고 있지요.
둘째, 쟁점별로 ‘정치적’ 반미와 ‘문화적’ 반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치적’ 반미는 미국의 특정한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발전된 반면, ‘문화적’ 반미는 미국의 전통이나 문화 또는 미국인들의 사회생활에 대한 경멸이나 거부감에서 발전되었습니다.
셋째, 반미의 강도와 관련하여 ‘온건한’ 또는 ‘감정적’ 반미와 ‘급격한’ 또는 ‘이념적’ 반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감정적’ 반미는 미국의 특정한 정책이나 미국인들의 행태에 관한 일시적 비판이라면, ‘이념적’ 반미는 미국의 사악한 제국주의에 대한 강한 비난이나 본질적 반발이지요.
넷째, 반미를 주도하는 사람들에 따라 먼저 민간 차원의 반미와 정부 차원의 반미로 나눌 수 있으며, 민간 차원의 반미는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 ‘엘리트’ 반미와 노동자와 농민에 기반을 둔 ‘대중적’ 반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섯째, 반미의 특성과 관련하여 ‘정책적’ 반미와 ‘도구적’ 반미 그리고 ‘이념적’ 반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책적’ 반미는 미국 정부의 특정 정책이나 행위에 대한 적대감이 분출된 것으로 가장 일반적인 반미의 유형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베트남 전쟁, 이라크 침략 등에 대한 비난이나 분노를 들 수 있지요. '도구적’ 반미는 어느 정부가 민족주의를 표방함으로써 국민의 지지와 단결을 유도하거나, 정부에 대한 국내외의 불만이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미국을 비판하거나 공격하는 것인데, 이는 주로 독재주의 정권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념적’ 반미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그리고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에 대한 거부감이나 적대감에서 표출된 것으로 동유럽이나 제 3세계에서 발전되어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