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100주년 기념일이었던 4월 15일 전후로 평양과 간부계층을 제외하고는 일반 주민들에게 특별공급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설 명절에도 배급이 없었고, 2월 16일 광명절 때도 태양절에는 배급이 나올 것이라며 그냥 넘어갔는데, 정작 태양절 때도 별다른 배급이 없자 주민들의 실망이 컸다. 함경북도에서는 4.15명절을 기해 세대 당 콩 5kg과 옥수수 7kg을 나눠준 것 빼고는 일체 배급이 없었는데, 식구 수에 따라 1-2kg 정도 더 주었을 뿐이다.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도 배급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평안남도 평성시 주민들은“예전에는 아무리 나라 사정이 어려워도, 사탕가루(설탕)나 콩기름은 주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올해가 보통 태양절인가? 우리 수령님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는 우리 공화국의 제일 큰 명절 아니냐. 당에서 선전만 요란하게 해놓고는 아무 것도 공급을 안 해주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새 지도부가 올라선 뒤에 처음 맞는 큰일이라서 준비가 덜 되었을 거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실망했다는 반응이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지방에서 올라온 주민 동향 보고를 접하고, “100일 애도 기간이 끝나고,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도 하고,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00돌을 맞는 태양절까지 뜻 깊은 행사들이 연이어 열려 이번에는 배급이라도 많이 주지 않겠느냐며 다들 기대가 컸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정부 일군들과 특수기관들을 내놓고는 별로 받은 게 없으니, 주민들은 물론이고 중층 간부들마저 모두 실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평양에서는 태양절을 기념해 한 달 치의 식량과 생필품을 공급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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