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청소년문화원 통해 北과 청소년교류 추진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앞으로 통일된 조국에 더불어 살아갈 주인공은 우리의 젊은 세대입니다. 남북의 청소년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남북평화재단의 최준수 사무총장은 7일 남북청소년문화원 창립을 맞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너무나 다른 문화와 가치관 속에서 살아가는 남북의 청소년들은 그 폭을 좁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평화재단 산하의 남북청소년문화원은 남북 청소년 교류를 활성화시킨다는 목표 아래 출범했으며 운영위원회 구성 후 북측과 스포츠, 문화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 사무총장은 "그동안 다른 분야에서 교류는 비교적 많았지만 청소년 부문에서 실질적인 교류는 부족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청소년문화원 설립을 위해 청소년운동가, 종교인, 학부모들이 참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남북의 청소년들이 대화하자는 게 아니라 문화교류부터 조금씩 시작할 것"이라며 "지난 5월 재단에서 북측에 농구공 3천개를 보냈고 이번 가을에 4천~5천개를 추가 지원할 예정인데, 남북 청소년이 함께 하는 길거리 농구대회를 제안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농구붐'이 일고 있고 북측에서도 이런 소규모 스포츠 교류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청소년 교육도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재 발간과 순회강연, 공연, 새터민 청소년과 대화하는 포럼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경색된 때일수록 서로 이해하는 장을 마련하고 알리는 것이 중요다"며 "청소년문화원에서는 북이 좋다거나 북을 배워야 한다든가 하는 이념이 아니라, 남북이 처해 있는 실상을 그대로 알리고 통일의 중요함을 일깨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지금 청소년들에게 경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하고, 이를 위해 남북의 청소년들이 통일된 공동체를 그리며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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