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대한 악의적 편견 깨기
두 눈으로 보는 북한
어두운 강당, 눈부신 불빛, 더러운 입성, 붉은색 괴물, 터지는 비명, 검은 커튼을 걷어낸 뒤 선생님 말씀. “자, 영화를 보고 나니 북한이 어떤 곳인지 잘 알겠죠?” 적어도 1980년대까지 한국 사회 초등학생들이 받았던 북한 교육은 앎의 차원이 아니었다. 북녘에 대한 이성적 사고는 쓰다 버린 몽당연필 취급을 받았으며, 오직 끓어오르는 감정의 분출을 주먹에 실어 교탁을 내리치고 목청을 높이는 일이 횡행했다. 2008년 현재는 어떨까. 원광대 정치외교학. 평화학 교수이며 1999년부터 ‘남이랑 북이랑 더불어 살기위한 통일운동’을 하고 있는 지은이가 보기엔, 아직 멀었다. 그래서 그는 국가보안법의 굴레에 옥죄일 두려움을 무릅쓰고 말한다. 북한은 아직 공산주의가 아니다, 북한도 정통성이 있는 정권이다. 김일성은 ‘가짜’가 아니다. 주체사상에도 긍정적 측면과 배울 점이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핵무기까지 만들면서 병뚜껑도 제대로 못 만든다. 북한은 변하고 있다, 하여 체제 붕괴는 가능성도 크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라고. “진정 남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와 통일을 추구하려면 북녘에 대한 악의적 편견은 없어져야 하고, 의도적 왜곡은 바로잡혀야 하며, 통일운동에 대한 금기는 깨져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재봉 지음/평화세상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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