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자책읽기> 목련이 ‘북한 國花’란 것을 아는가
두 눈으로 보는 북한 / 이재봉 지음 / 평화세상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
편견으로 얼룩진 북한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전하려 애쓴 책이다. 분야는 북한의 정치와 사상, 군사 및 대외 정책뿐 아니라 북한의 경제·사회·문화까지 포괄한다. 진달래로 잘못 알려져 있었던 북한의 국화가 실은 목련(산목련·함박꽃)이라는 것도 그 중 일부다.
그러다 보니 금기를 건드리는 듯한 내용이 포함된 것도 사실이다. 북한의 체제 붕괴가 크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북한의 연방제보다 더 바람직하고 실현가능성이 높은 통일방안은 찾기 어렵다는 주장에 이르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교수라기보다 평화 운동가를 자처하는 저자는 끊임없이 국가보안법을 의식하며 자기 검열에 신경썼다고 밝힌다. 북한의 이모 저모를 다룬 책 치고는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를테면 생산 수단의 사유는 금하되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것을 추구하는 사회주의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받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공산주의의 차이를 이 책만큼 쉽고 간명하게 설명하는 책도 흔치 않다.
김영번기자zerokim@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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