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6.15남측위원회 운영위원으로 남북화해에 앞장서온 김영주 목사가 4년 임기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로 취임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김영주 총무 취임 감사 예배’에서 김 목사는 “2013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평화의 축제가 되게 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검정 두루마기를 입고 연단에 오른 김영주 신임 총무는 먼저 “교회는 심한 분열의 와중에 빠져 자정능력마저 상실한 채 좌표를 잃어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 교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료하고 성숙한 모습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현재 한국사회는 강자 중심과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수많은 실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이주노동자들과 새터민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 교회는 그들의 편에 서서 위로하고 돌봐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고 교회의 ‘제사장적 사명’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화해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한국 사회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계층간 지역간 종교간 곳곳에서 이견과 갈등이 분출하고 있고 특히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태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무는 “그동안 우리가 조심스럽게 쌓아가고 있는 민족통일의 기운이 사라지고 갈등과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으며, 연평도 폭격이 상징하듯 전쟁의 위협에 처해있다”며 “이럴 때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남북간의 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감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사회는 그동안 수많은 희생을 통해서 이룩해왔던 민주주의가 소통의 부재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의 일방통행적 사고로 인해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혼돈과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고 “한국교회는 상생의 사회를 저해하는 제반 제도와 법률의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을 제시했다.
6.15남측위 백낙청 명예대표는 격려사에 나서 김영주 목사의 총무 취임을 축하고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시절 김 총무가 운영위원으로 함께 일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일을 맡기면 마음이 편했다”고 칭찬했다.
백 명예대표는 1970년대 민주화운동 시절 KNCC와 명동성당의 역할을 회고 하고 “요즘 시국이 당시와 같은 상황”이라며 “이 사회를 바르게 그리스도의 정의와 그리스도의 사랑이 실현되는 사회로 이끌어 달라, 우리들로 하여금 화평케 해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감사예배에는 기독교계 외에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부장 영담스님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 송용민 신부 등이 축사를 했고, 원불교 중앙교구 교구장 김현 교무, 천도교 동학민족통일회 박남수 상임의장 등 참석했다.
또한 정창영 연세대 명예교수와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윤준하 6월포럼 대표 등도 격려사를 했으며, 가수 서유석 씨가 축가로 ‘홀로 아리랑’, ‘가는 세월’을 부르기도 했다.
김영주(58세) 목사는 1980년 목사 안수를 받아 사목활동을 시작했으며, 1989년 KNCC 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남북나눔운동본부 사무국장, 남북인간띠잇기대회본부 사무국장, 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남북나눔운동 이사와 대한기독교서회 이사, 6.15남측위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통일뉴스 2010.12.13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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