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때보단 나아"
(서울=연합뉴스) 최근 북한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북한의 식량난이 한층 악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사자가 속출했던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주재 대표인 클리우디아 폰 뢸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폭우와 홍수로 인한 북한의 피해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행히 1990년대 중반 시절보다는 낫다"고 밝혔다.
폰 뢸 대표는 "하지만 아주 만성적이고 심각한 영양실조 문제가 여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특히 옥수수, 쌀 등 탄수화물 위주로 된 단조로운 식단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큰 해악을 끼친다"고 말했다.
-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의 가옥 등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은 이번 홍수로 주민 56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21만2천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엔도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수 때문에 북한의 2천410만 인구 중 절반 이상인 1천600만명이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