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북한에 '벼못자리용 비닐'을 보내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009년 봄 이후로 한 번도 비닐을 보내지 못했다.(사진=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농가의 손길도 슬슬 바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북민간지원단체들은 북한 농업생산 증대를 위해 비료와 벼못자리용 비닐 보내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농업 분야 남북협력, 지금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 월드비전은 북한에 씨감자농장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평양시 강남군에서 벼농사 협력사업을 펼쳐오는 등 남북의 민간단체들은 농업분야에서 상당한 협력을 이뤄왔다.
그리고, 이맘때면 민간지원단체들은 북한의 요청에 의해 비료와 벼못자리용 비닐을 북한에 보내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남북관계 악화로 농업 지원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얼마 전 북한의 농업을 지원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등에 힘입어 민간지원단체들이 비료와 벼못자리용 비닐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비료 보내기'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가 국민운동 차원으로 펼치고 있다.
민화협은 지난 13일부터 20kg 기준의 비료 100만 포대(2만 톤) 보내기 운동을 펼쳐, 17일 기준으로 7만6천 포대 정도를 모았다고 밝혔다.
비료 한 포대를 보내는 비용은 1만2천원이다. 후원계좌는 신한은행 001-002-001-01(예금주 민화협)이다. 민화협은 후원계좌에 통일의 염원을 담았다. '하나였다가(001) 둘이 되었지만(002) 다시 하나로(001) 통일(01)'이라는 의미이다.
민화협 김영만 홍보위원장은 "이번 비료 보내기 사업은 기업 후원만으로도 비용을 마련할 수 있지만, 통일에 대한 전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차원에서 국민운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료와 비닐은 '시기' 중요 중요한 것은 비료와 벼 못자리용 비닐은 전달시기를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비료는 땅을 갈면서 뿌려야하고, 비닐은 모내기 전 못자리를 키우기 위한 보온용 덮게인 만큼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는 북한 농가에 전달이 되어야한다.
그런 만큼 민간지원단체들은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북한에 비닐 보내기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2009년 봄 전까지 매년 비닐을 북한에 보내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홍상영 사무국장은 "만약 비닐의 수량과 시기 등에 대해 북한과 협의를 마쳤는데, 우리정부가 반대해 물자를 보낼 수 없게 된다면 문제"라며, "먼저 우리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한 후 북한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단체들은 5.24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민간의 지원으로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