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햇님들에게
안녕, 북쪽에 있는 평화의 햇님들!
이 곳 남쪽에는 며칠 전 추석 연휴에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내렸단다. 집안에 물이 차고, 한길에 물이 넘치고, 여기저기서 물난리가 났어. 이것을 보면서 북쪽에 있는 너희들 걱정을 많이 했단다. ‘북쪽에도 비가 많이 왔을텐데, 큰 물난리를 겪지는 않았는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는지...하지만 너희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밝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믿어.
함께나누는세상이 너희들에게 우유와 분유를 보내기 위해 문을 연지, 벌써 1년이 되었구나. 첫 돌을 맞게 되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그 동안 우리가 보낸 우유와 분유는 그리 많은 것이 아니라,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어. 미안해. 앞으로는 더 많은 것을 보내서, 더 많은 친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
하지만, 남쪽의 많은 어른들은 지난 1년 동안 너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어. 어떤 분들은 북녘에 두고 온 가족의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어떤 분들은 같은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으로...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통일을 향한 염원이 모아져서, 너희들에게 우유와 분유가 간단다. 무엇보다, 너희들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이것처럼 소중한 것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니...
얘들아~ 너희들은 우리의 꿈이고, 희망이야. 남쪽에서 부르는 동요 중에 이런 노랫말이 있단다.
“세상이 이렇게 밝은 것은, 즐거운 노래로 가득 찬 것은, 집집마다 어린해가 자라고 있어서다. 아이들이 노래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잠시 없다면 낮도 밤인 것을, 노랫소리 들리지 않는 것을...”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너희들 얼굴이 떠올랐단다. 우리가 아직도 통일을 꿈꾸고, 평화를 노래하는 건,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야. 너희들이 바로 평화의 햇님들이란다. 평화의 햇님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슬기롭고 지혜롭게 자라나서, 세상을 따뜻하고 밝게 비춰주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서로 등지거나 싸우지 않고, 서로 믿고 도와주고 하나가 되는, 그런 날을 꿈꿔본단다.
이제 곧 추운 겨울이 다가올 텐데,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 아직도 햇살 따뜻한 마당에 모여, 너희들과 한바탕 뛰어놀며 숨바꼭질 하는 날을 꿈꾸고 있는, 너희들의 이모 김유미가 이 편지를 보낸다. 안녕!
2010년 10월 7일
함께 나누는 세상 홍보대사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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