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평화 프로세스
남북평화재단의 신임 이사장 인사를 드리기 전에 먼저 전임 오재식 이사장의 명복을 빕니다. 평생을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서 나라 안과 밖에서 헌신한 오재식 이사장의 뒤를 잇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무거운 짐인지 모르겠습니다. 오재식 이사장의 위업을 이어 받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몇주 동안, 우리는 한치 앞을 내다 볼수 없는 전쟁의 소문과 협박으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실험과 이에 대한 UN 제재, 그리고 한미 공동 군사훈련에 이어 북한의 휴전협정 파기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항에 처해 있습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지만, 박근혜 신임 대통려이 이 위기와 이 기회를 어떻게 휘어 잡고 밀고 나갈 것인지 우리 모두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어 놓은 북한과의 신뢰 프로세스를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그 기대가 큽니다.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추진하여 온 남북평화재단이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민간 차원에서 어떻게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가하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허물어져 버린 북한과의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하여, 우리는 민간차원에서 북한 주민과의 신뢰구축을 위한 준비와 사업을 진행시켜야 하겠습니다.
북한과의 신뢰구축도 중요하지만, 먼저 우리 대한민국 안에서 남북 문제와 평화 문제 그리고 통일 문제에 대해서 우리 사이에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평화 문제와 통일 문제에 대해서 정부와 시민단체, 통일 운동 단체들 사이의 대화와 토론 등 의사소통을 통해서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가 생겨날 때, 남북 간의 신뢰프로세스가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6.25 한국전쟁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휴정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게 되는 2013년이 되도록 우리 부터 운동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서 광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