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7. 평화 독서 서클 1회차
<평화 독서 서클> 이번 시즌에서는 삶에서 딜레마로 인식되는 '양극 가운데 균형 잡기', 즉 역설을 살아내는 것에 관해 다양한 소재의 텍스트를 함께 읽고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며 서로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첫 시간을 열어준 고마운 저자는 파커 파머입니다. 그가 <가르칠 수 있는 용기> 3장 '감춰진 전체성'에 역설이 지닌 의미를 다루면서 특히 배움이 일어나는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역설을 6가지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 부분만을 발췌해 먼저 소리 내어 천천히 돌아가며 읽었습니다.
모두가 서로 다른 문장과 단어에서 어떤 인상과 성찰들을 떠올렸으며, 그것을 감사하게도 하나씩 나누어주었습니다. 누군가는 '내면의 성실성'이 실제 자기 일상에서 어떨 때 고민하게 되는지 이야기했고, 누군가는 '역설의 포용'이란 단어에서 '양극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자기 자신도 포용하는 것이 진정한 포용이 아닌가' 하는 화두를 던지며, 매번 혼란스럽지만 인내하고 견디면서 어떻게든 그 과정과 나 자신을 사랑하며 신뢰하는 것이 중요한데 결국 '용기'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고 서클 중심을 향해 말해주었습니다.
또 한 번 깊은 울림과 배움이 된 순간은,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망설임이 담긴, 어쩌면 연약하다고 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견딤이 오래되면 고립과 우울감이 찾아와요. 더 큰 사랑이 도착할 때까지 견디라고 했는데, 나에게서 그 사랑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 이야기가 서클 중심에 놓이자 잠깐의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때 제 안에서는 진한 연민이 올라오며, 바쁜 일상 가운데 내가 놓치고 있던 소중한 것에 다시금 스포트라이트가 켜지는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소중한 그것을 단어로 말하고 종이에 적지 않아도, 그 순간 나를 휘감는 따뜻한 에너지와 포근한 느낌들이 저를 가르치는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가 오래토록 고민하고 살아본 성찰적 이야기를 글로 나누고, 그것에 자신을 비추는 이야기들을 내어놓음으로써 우리는 서클 안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뭔가를 배웠습니다. 그러고 자신에게 서로에게 감사를 표현하며 헤어졌습니다.
다음주는 <셀프 오거나이징> 일부분을 보면서 '무질서'와 '질서' 양극을 견딤으로써 받는 삶의 선물에 관해 각자들의 지혜를 나눌 것입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1회차, 우리가 주목한 문장들
- 역설적 사고방식은 우리에게 양극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관을 수용하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이 세상을 좀 더 분명하게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 세상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사고방식에 의해 단순화된 그런 세상이 아니라, 좀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이 된다. 우리가 이처럼 사물을 종합적으로 볼 때, 우리는 이 세상, 우리 자신의 생명력을 회복하게 된다.
- "그들은 양극을 초월하는 수준에 있는 강력한 힘을 양극의 상황 속에 도입함으로써, 그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 그것은 사랑의 힘이다. 다양한 문제들이 우리에게 우리를 초월하는 수준으로 올라가라고 강요한다." (슈마허)
- 경계가 우리의 여행에 목적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개방은 그 목적지에 다가가는 길이 여럿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 우리가 역설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우리 자신의 사랑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 자신의 사랑은 늘 충분하지 못하다. 긴장의 순간을 만나면 우리가 끌어 모을 수 있는 사랑을 모두 동원하여 견디면서, 그 긴장이 가져오는 더 큰 사랑의 도착을 기다려야 한다. 더 큰 사랑이 도착할 때까지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인내를 가리켜 '견딤'이라고 한다.
- 견딤이 우리의 가슴을 더욱 넓혀주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것이다.
- 긴장을 충분히 살아내지 않는다면, 그 긴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지하로 잠복하여 점점 커질 것이다. ... 그러나 긴장을 내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그 해결 방안을 온몸으로 살아냄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에 나 자신을 활짝 열 것이고 또 긴장으로 나 자신이 분열되지도 않을 것이다.
( 17.10.19. 이은주 기록 )